이 영화, <굿뉴스>는 가능하면 전단지라도 뿌리고 싶을 정도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변성현 감독은 1970년 실제 일어난 비행기 납치 사건이라는 재난을 무대 삼아, 그 위에서 한바탕 촌극을 벌입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효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지독한 블랙코미디의 무대 위에서 발버둥 치는 인물들을 보며, 결국, 누가 진짜 재난인가를 묻게 됩니다. 이 영화가 유독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스크린 속 황당한 '수상한 작전'과 그들의 논리가 우리가 매일 뉴스로 접하는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1970년대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2025년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

이 지독한 블랙코미디의 무대 🤔
영화는 '요도호 사건'이라는 실제 재난을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은 재난 그 자체의 스펙터클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재난을 어떻게든 '처리'하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웃죠. 변성현 감독 스스로 "상황 자체가 코미디 같았다"고 말했듯, 영화는 날카로운 풍자로 가득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비행기를 착륙시키려는 사람들. 그들의 목적은 과연 승객의 안전일까요, 아니면 이 사태를 덮으려는 자신들의 안위일까요. 이 아수라장 속에서 '굿뉴스'를 만들어내려는 그들의 모습은 웃기지만 동시에 서늘합니다.
결국, 누가 진짜 재난인가 📊
영화가 진짜 재난으로 규정하는 것은 납치된 비행기가 아닙니다. 바로 그 상황을 둘러싼 '사람들'입니다.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무능함, 이기심, 그리고 기괴한 논리. 이 모든 것이 진짜 재난입니다.
이 상황, 어딘가 낯설지 않습니다. 사회적 참사가 터졌을 때, 정작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들이 보여주는 행태와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류승범이 연기한 중앙정보부장 캐릭터 역시 그 정점에 있습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통제 불가능한 사건이 재난인가, 아니면 그 사건을 이용하고 왜곡하는 인간들이 재난인가.
이 영화가 유독 낯설지 않았던 이유
영화를 보는 내내 '기시감'에 시달렸습니다. 1970년대의 시대극이지만, 지금 세대에게도 통용될 수 있게 재창조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이건 완벽하게 '지금'의 이야기입니다. 여성이라면, 혹은 이 사회의 부조리를 한 번이라도 목격한 사람이라면 이 황당한 '작전'이 어떤 건지 정확히 알 겁니다. 위기 앞에서 진실을 덮고, 본질을 흐리고, 어떻게든 '좋은 소식(Good News)'처럼 포장하려는 모습.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현실의 축소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블랙 코미디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입니다.
더 이상 영화와 같은 비극적 촌극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재난이 터졌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꾸며낸 '굿뉴스'가 아니라 냉정한 '진실'이니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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