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리뷰 - 거래되는 정의 (Yadang: The Snitch)

 

야당 리뷰 - 거래되는 정의 (Yadang: The Snitch) 2025년 최고 흥행작 <야당>은 정치 영화가 아니다. 마약 수사 정보원을 뜻하는 은어를 통해, 대한민국 마약 범죄의 실태와 거래되는 정의의 민낯을 잔혹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파헤친다.

제목만 보고 정치 영화라 생각했다면 완전히 틀렸다. 이 영화는 전단지라도 만들어 뿌려, '이것이 현실'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의 서늘한 사회 고발극이다. '야당'은 마약 수사 협조자를 이르는 은어. 영화는 마약 브로커와 권력을 좇는 검사, 그리고 그들을 쫓는 형사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을 보여준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보다 더 잔혹한 현실의 민낯을 마주하며, 과연 이 사회에서 정의는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

'야당'은 누구인가: 선과 악의 경계에서 🤔

누명을 쓰고 수감된 마약 설계자 이강수(강하늘)는 감형을 대가로 검사 구관희(유해진)의 '야당'이 되라는 제안을 받는다.
구관희에게 이강수는 더 큰 권력을 잡기 위한 사냥개일 뿐이고, 이강수에게 구관희는 살아남기 위해 물어야 하는 동아줄이다.
영화는 이들의 공생 관계를 통해 '정의'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거래되고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감히 단정할 수 없는 인물들의 향연 속에서, 우리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시스템의 비정함과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부조리의 축소판이다.


청불 등급보다 잔혹한 현실의 민낯 📊

 

황병국 감독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약반 형사 등을 포함한 100여 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현실을 취재했다고 한다.
영화 속 묘사가 때로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사실적이라 느꼈다면, 감독이 마주한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는 방증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장르적 쾌감을 넘어, 바로 우리 곁까지 다가온 위험의 실체를 직시하라고 강하게 경고한다.


이 영화가 유독 낯설지 않았던 이유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들의 선택보다 그들을 그렇게 내몬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무력감을 느꼈다.
살아남기 위해 악과 손잡고, 더 큰 악을 잡기 위해 작은 악을 눈감아주는 모순적인 상황들. 이는 비단 마약 세계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수많은 타협과 암묵적인 거래로 움직인다. 그 거대한 구조 속에서 개인의 정의감이 얼마나 쉽게 마모되고 무뎌지는지를 알기에, 주인공들의 위태로운 줄타기가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 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묵직한 사회 고발 메시지를 담은 범죄 누아르를 좋아하는 분
🤔 이런 점은 아쉬워요: 폭력적이거나 사실적인 범죄 묘사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
🎬 함께 보면 좋은 작품: 부당거래
🎧 몰입도를 높이는 TIP: 영화 관람 전, '야당'이 마약 수사 정보원을 뜻하는 은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더욱 몰입됩니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지만, 이 영화가 단지 '재미있는 범죄 영화'로만 소비되지 않기를 바란다.
영화가 끝난 뒤 느껴지는 씁쓸함과 무력감이, 우리 사회가 마주한 위험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지기를.
더 이상 영화와 같은 비극이 현실의 뉴스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대한 묵직한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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